품질 통제 전부 통과! 그리고 5분 43초 뒤 반려 — 탐라 게임판의 하늘
요구사항은 딱 한 줄이었습니다. "살아있는 느낌으로." 새벽 1시 34분에 구현이 끝났고 검증 항목은 전부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1시 40분에 전부 지웠습니다.
작성일: 2026-06-14
최종 개정일: 2026-08-21
시작은 언제나 한 줄 요구사항: "살아있는 느낌으로" 💭
게임판의 하늘은 원래 있었습니다.
그런데 구름은 제자리에서만 흔들리고, 갈매기는 붙박이 새, 등대는 눌러도 별 반응이 없었죠.
그래서 제가 요구사항을 냈습니다. "좀 살아있는 하늘이면 좋겠다!"
하지만 문제는! 이 요구사항에 수용 기준이 하나도 없었다는 겁니다.
살아있는 느낌이라니, 그게 뭔지? 언제 만족인지? 뭘 보면 실패인지?
아무도 묻지 않았습니다. 이해관계자가 저 혼자였거든요. 😅
무려 새벽 1시 34분, 구현 완료! 🌙
구름은 셋. 34초, 40초, 46초 주기로 각각 천천히 가로지릅니다.
세 주기가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은? 4시간 20분에 한 번!
불투명도는 0.16에서 0.2 사이로 은은하게, 양 끝은 서서히 사라지게 처리했어요.
갈매기는 두 마리. 각각 이동은 부모 요소에, 날갯짓은 자식 요소에 나눠 붙였습니다.
이렇게 분리하면 두 애니메이션이 서로의 주기를 침범하지 않거든요.
등대 빔은 클릭하면 1.4초 동안 한 바퀴 돌고 사라집니다.
모션 줄이기 설정까지 대응해뒀으니 접근성도 완벽! 🥳

품질 통제, 전부 통과! ✅
커밋에 남긴 검증 기록이 이렇습니다.
tsc 통과. lint 통과. 구름 가로이동 YES. 갈매기 2. 등대 빔 클릭 생성 라이브 확인.
산출물이 명세대로 만들어졌는가 — 이걸 묻는 항목은 전부 YES였습니다.
커밋 메시지에 "게임 방해 X"라고까지 써놨어요.
그 판정을 내린 것도 저였습니다. 😎
하지만… 5분 43초 만에 반려 ⏱️
남은 질문은 다른 거였습니다. 만들어야 할 걸 만든 게 맞나?
움직이는 화면을 여러 프레임으로 찍어서 늘어놓고 봤습니다.
갈매기가… 새로 안 보였어요. 👀
그 크기 그 불투명도로 화면을 가로지르는 선은, 새가 아니라 얼룩으로 보입니다.
화면에 뭐 묻었나 싶어 눈이 멈추는 순간, 연출로선 이미 끝난 거죠.
구름은 바다 위에선 멀쩡하다가 타일에 들어서면 자원 아이콘과 숫자를 가렸습니다.
등대 빔은 더 심했습니다. 게임판은 탑뷰인데 빔만 측면 광원이었거든요.

"이건 아닌 것 같아" 🙅
제가 한 말입니다. 그 문장이 지금도 리버트 커밋에 남아 있어요.
구현 완료 01시 34분 57초. 리버트 01시 40분 40초.
5분 43초.
파일 둘에서 131줄을 지우고 2줄을 더했습니다. 사실상 원래대로 롤백!
망설였다면 그 5분 43초 안에 있었겠죠.
아, 그런데 전부 지운 건 아닙니다.
정적 등대와 현무암 암초, 바다 물결 링은 남겼어요. 판독 영역 바깥에 있으니까요.
폐기가 아니라 자리 옮기기 📦
움직이는 연출 자체를 버린 건 아니었습니다.
하르방, 구름, 해와 달, 돛단배 — 살아있는 그림은 전부 로그인 화면으로 모았습니다.
거기 해와 달은 장식이 아니라 실제 시각에 연동돼서 1분마다 갱신돼요.
밤에 들어오면 밤하늘이 뜹니다.
같은 자산인데 한쪽에선 결함이고 한쪽에선 기능인 겁니다.

교훈: '감상 화면'인가 '판독 화면'인가 💡
배운 건 아주 간단합니다.
이 화면이 정보를 읽어야 하는 판독 화면인지, 감상용 화면인지 먼저 정의할 것!
판독 화면에선 불필요한 움직임이 혼란이고, 감상 화면에선 예술이 됩니다.
로그인 화면엔 세어야 할 자원도, 다음에 누를 좌표도 없으니까요.
게임판은 반대죠. 타일 숫자, 도로 주인, 건설 가능 지점… 죄다 읽으라고 있는 정보입니다.
그래서 순서를 바꿨습니다. 넣을지 말지를 먼저 묻지 않아요.
어떤 목적의 화면인지 먼저 정의하고, 그다음에 수용 기준을 씁니다.
마무리하며 🏁
기술적으로 완벽해도 사용자 경험에선 실패할 수 있다는 걸 제대로 느꼈습니다.
품질 통제는 제대로 만들었는지를 묻고, 범위 확인은 만들 것을 만들었는지를 묻습니다.
이날 저는 앞엣것만 통과하고 뒤엣것에서 떨어졌어요.
앞으로는 기능과 화면의 역할을 확실히 나눠서 설계하려고 합니다.
살아 숨 쉬는 진짜 하늘 만들기, 또 도전! 도오전~!! ☁️✨